5계명에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의 권위에 대하여 우리는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권위에 대하여 항상 순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경하기 때문에 순종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반하는 권위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러한 아버지나 남편이 있을 때에는 그의 권위에 대하여는 항상 공경하지만, 하나님께 반하는 명령에 대해서만큼은 불순종하면서 다른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항상 공경하면서 경우에 따라 지혜롭게 순종하거나 불순종하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으로서는 그냥 딱 달라붙든지 아니면 등 돌리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성신의 인도하심을 따라 상대방을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로 대할 때에 비로소 지혜롭게 대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관계도 직분의 관계로 생각하니까, 하나님을 공경함으로써 남편의 말을 순종하거나 하나님을 공경함으로써 어떤 말은 부분적으로 듣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합당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참고 견디며 순종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분명하게 ‘이것은 아닙니다. 내가 아버지를 공경하고 모든 면에서 순종하지만 이 말은 들을 수 없습니다’ 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의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듣거나 혹은 자기 편의대로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순종해야 합니다.


공경하면서 순종하는 관계 안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권위만 드러납니다. 부모나 자식으로서의 권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만이 드러날 때에 그 안에서 관계의 질서도 바로 세워지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 안에서 부모와 자녀의 마음이 온전히 연합하여 함께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어 나가시려고 하는 거룩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가정에서부터 이것을 배우기를 원하셨고, 교회에서 직장에서 국가의 공적인 생활에서 이러한 것들이 잘 드러나도록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는 이런 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저 ‘순종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겠는가’ 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어 나가기 원하시는 사회가 어떠한 것인가’ 하는 것을 5계명은 잘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계명의 말씀을 잘 생각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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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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